
베르디, 푸치니와 같은 19세기 중후반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은 가차없이 여주인공들을 죽였지만, 이들 전의 소위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들은 후대보단 조금 나아서, 죽이기 보다는 여주인공들을 미치게했습니다.
이들 벨칸토 오페라 여주인공들은 실연 때문에, 혹은 강압적인 아버지나 형제 때문에 고음의 콜로라투라를 부르며 미쳐갑니다.
때문에, 매드신(mad scene, 또는 scene di pazzia)이라고 불리는 이런 장면들은 관객들에게는 시청각적인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그리고 오페라 배우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수 있는 순간으로 활용되곤 합니다.
1.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 Donnizetti)
나탈리 드세 vs 안나 네트렙코
매드신으로 가장 유명한것은 아마도 결혼한 첫날밤 남편 아투로를 죽이고, 피묻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걸어나와 연인 에드가르도과의 결혼을 상상하는 루치아의 이 장면입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장기를 뽐낼 수 있는 장면으로 조운 서덜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드세와 네트렙코 중 누가 더 잘했을까요? 신경증적인 미친 연기에는 네트렙코가 드세를 따라올 수는 없을것 같지만, 역시 취향차라는 것이 있어서...
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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