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사들은 적극 껴안아...친박 챙기기로 '사천' 논란도

새누리당이 18일 9차 공천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역구 231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면서 도덕성을 공천의 첫번째 기준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공천 과정 내내 박 위원장의 대선을 위한 '사천' 논란이 일었고, 친박 챙기기도 두드러졌다. 자질 검증을 제대로 못해 공천 후 문제가 불거져 공천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박 비대위원장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으나 MB 정부 핵심 인사들을 적극 껴안았다. 현역 의원 25% 컷오프에 의해 수도권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한미FTA 등 핵심정책을 추진했던 MB맨들은 공천을 받았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당내에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18일 텃밭인 강남을에 공천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의 책임자였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도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았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김종훈 전 본부장 등의 공천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MB정부 핵심실세인 이재오 의원, 김종훈 전 본부장, 김희국 전 차관 등은 모두 공천을 받았고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 챙기기 공천도 도마에 올랐다. 친박연대 출신 송영선 의원은 대구에 공천 신청했으나 연고가 없는 남양주에 돌려막기 공천을 하면서 살아남았다. 지난 9일 공천에서 탈락했던 친박계 정수성(경북 경주) 의원은 금품살포 혐의를 받고 있는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대신 재공천을 받았다.
친이계 박준선 의원이 떨어진 경기 용인을에서는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특보였던 정찬민 후보가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았다. 경기 분당갑에는 '박근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자리를 차지했다.
박근혜 위원장은 정책쇄신 작업을 하면서 '경제민주화'를 강조했지만 이를 실천할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공천의 특징이다. 오히려 최홍재, 하태경 등 뉴라이트 보수 인사들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된 18일 정몽준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이 친박 감싸기로 변질됐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당을 사유화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패배시 1선에서 퇴진할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공천에서 떨어진 수도권 친이계 등의 탈당 행렬은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권' 선언 후 주춤했지만, 18일 공천에서 탈락한 유정현(중랑갑)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안경률(부산 해운대구 기장을) 의원도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출처
원문링크 : 박근혜 공천, MB와 단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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