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6회 강정보도가 나오고 강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통당 청년비례대표 분 중 한분이 강정에 계시고
여러분들을 만나 강정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강정을 아십니까?
2007년 한 어촌마을이 해군기지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다들 이곳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마을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강정은 해군기지가 들어설 수 없다고 했다. 포구가 작고 물살이 거세어 항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라고 말했다. 인근 화순이나 다른 곳이 대상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달여만의 졸속행정 처리로 강정이 미해군기지의 대상지가 되었다.
강정 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이유에서 강정의 미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첫째, 국가안보상 필요없다는 것이다. 강정 미해군기지는 군사정책상 대양해군정책에 해당하는 사업인데 우리 정부는 2011년 4월 29일 사실상 대양해군정책을 폐기하고 북한의 국지전 도발에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므로 대양해군정책상 국책사업의 필요성 여부가 상실되는 것이다.
둘째, 환경보전의 이유이다. 강정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며 동시에 경관보전지역이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연산호의 군락지이며 멸종위기종인 '붉은말발똥게'의 서식지이다. 해군은 이를 공유수면 6만여평의 매립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셋째,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강정 미 해군기지 유치과정에서 주민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4월 26일 유치결의가 있었고 주민총회가 있었으나 반대하는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되었다. 특히 2007년 8월 20일 시행한 주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94%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행한 것은 민주적 절차가 얼마나 무너져있는지를 반증하는 사례이다.
넷째, 법적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강정은 절대보전지역이다. 절대보전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민의견청취와 시의회에서의 동의가 필요하다. 뉴스타파에도 나온것처럼 이부분을 제주의회는 날치기 통과시켜버렸다. 이 역시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다섯째,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는 필요없다. 4.3의 아픔이 있는 제주는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인권과 평화의 섬에 해군기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2. 지금 강정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나?
<마을로 간 한국전쟁>이란 책에는 국가의 공권력이 어떻게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마을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지 보여주고 있다. 강정의 공동체는 그렇게 파괴되었고 마을 주민들은 4.3보다 심하다라고 말한다. 과연 강정에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2월 말 무렵 강정에 내려간 활동가분으로부터 일지를 받았습니다. 이 일지는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의 일들입니다.
| 2월 24일~26일 | 국제평화회의 |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다루기 위해 평화회의가 열림, 일정대로 진행 |
| 2월 26일 | 구럼비 바위 | 구럼비 바위에서 시작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국제연대 전략회의>에서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려는 국내외 활동가와 마을주민 14명 대거 연행 |
| 2월 26일 | 서귀포 경찰서 항의 | 구럼비 바위에서 대규모 연행에 항의하기 위해 활동가와 주민이 서귀포 경찰서로 감, 단순항의임에도 고권일 대책위원장, 유인식 목사, 법적 미성년 여성, 북재비 등 대거 연행 (밤 11시 경 석방) |
| 2월 27일 | 기자회견 | 제주도청에서 대거연행 규탄과 제주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함. 항의서한을 도지사의 부재로 행정부지사에게 전달 |
| 2월 27일 | 포구 | 카약을 띄우는 것을 막는 경찰과 대치, 충돌 5명 연행 |
| 3월 1일 | 바지선 진입 | 중덕바다에 바지선 진입, 이를 막는 도중 경찰과의 충돌 발생 |
| 3월 2일 | 도청 기자회견 | 기자회견 후 면담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청원경찰이 물리력 행사 |
매일매일 사이렌이 울리고 충돌이 생기는 상황, 지금 강정은 그야말로 전쟁 중입니다. 조용한 어촌마을에 찾아온 변화치고는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연행사건 정리표도 받았습니다. 포스팅으로는 적당하지 않아 첨부합니다. 받아보시면
#3. 강정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강정활동가분들은 말합니다. 특검제도입이 시급하다고, 법적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된 만큼 특검제를 도입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총선때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사람에게 투표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대안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검증하자는 것입니다. 절차상의 문제가 법적 문제가 정말 없었는지 보자는 것입니다. 국책사업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니 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고 또 그렇기때문에 모두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오늘 트윗에서 강정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은 매국노라는 글을 봤습니다. 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업선정의 여부를 따지는 것이 매국인가요? 오히려 졸속으로 토건사업이 진행되고 그 댓가를 후손들이 치루게 하는 것이야 말로 애국이 아니지 않을까요?
#4. 구럼비야~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늘 저녁 구럼비 발파에 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리트윗말고 트윗으로 말하지 말고 직접와라 미안해 하지 말고 라는 글들에 답하는 방법은 이제 글이 아닌 행동일 것 같아 아침에 구럼비로 갑니다.
사실 망설였습니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선거인단 모집이 7일 마감입니다. 내일은 중요한 날일겁니다. 각 후보들이 지하철 앞에서 명함을 돌리고 지지를 호소할 겁니다. 제 옆에는 지금 300장의 명함이 거의 고스란히 있습니다. 9일부터는 투표가 시작됩니다.
내일 가면 선거기간이 지나야 돌아올겁니다. 망설였습니다. 말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걸 재고 있다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기성정치와 다른 정치, 깨끗하고 염치를 아는 정치 함께가는 정치, 그딴거 늘 입으로 말했습니다. 근데 순간 망설이다니..우스웠습니다. "저 갑니다." 라고 전화를 하고 마음을 정하고 나자 한결 편해졌습니다.
희망버스때 김진숙 위원장님에게 가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부산일인데도..이런저런 핑계로 못갔습니다. 마음의 빚이 너무나 컸습니다. 평화비행기도 몇번이나 못탔습니다. 그 마음의 빚을 내려놓는 기분입니다. 후련합니다. 선거 중요하지만 그것이 또 마음의 빚으로 남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이 때문에 제 여정이 여기까지더라도 괜찮습니다. ^^
구럼비를 본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저도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날 것 같은 구럼비를 만날 겁니다. 은근 설렙니다. 분명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기쁜 마음으로 갑니다. 그러니 걱정마세요.
다만 가기전 여러분들께 한가지 부탁을 드리고 갑니다. 제가 그나마 이름값 있을 때 여기저기 내세울 이름이 있을 때
"구럼비 폭파" 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이나 연서명을 받고 싶습니다. 댓글로 남겨주셔도 되고요.
제가 없는 동안 절 도와주실 springdayc@gmail.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모집 (3월 7일까지 투표 9일~11일) 제 선거인단이 되어주세요. 투표도 해주세요. 때로는 발랄하고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선거인단 등록과 투표가 가능한 사이트 주소는 남겨놓고 갑니다. 이정도는 애교로 봐주세요~ ^^
출처
원문링크 : 4.3항쟁보다 더큰 비극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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