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6일 화요일

뭔가 애매한 밤


 자정 못 미쳐 침대로 갔으니 두 시간은 잔 모양이다. 어김없이 꿈을 꿨다. 반푼이가 분명한 학교 동기 하나가 무슨 까닭인지 나를 쫓아다니며 자꾸만 침을 뱉어 대는 통에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내용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하도 어이가 없어 하릴없이 피식거리다가 이내 화가 치밀어 벽을 두 대 세게 쳤다. 그나저나 출출하다. 라면이 좋겠지만, 잡채만두나 여남은 개가량 구워 먹을까. 라면을 언제 끓이냐. 하물며 만두는 또 언제 굽나, 생각만 해도 지겹다. 딸기나 몇 개 집어 먹고 말아야겠다. 여하튼 네 시 45분부터 아스날과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시작되는데 주영 박은 출전하는가. 정보력의 부재. 출전하면 꼭 봐야겠다. 출전하지 않아도 꼭 봐야겠다. 축구를 시청한 뒤 씻고 아침식사는 생략한 채 집을 나서면 맞겠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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