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본인은 K리그를 거의 보지 않는다. 이미 나의 눈은 EPL의 축구에 깊게 빠져있으며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이 흐지부지 하고 기술적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 다른 리그의 경기를 보면 단순히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 경기는 재미가 있어야 보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비교해서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재미있어서 찾는 관중이 많다고 생각하다.
이제 대한민국도 어설픈 애국심으로 국내 리그를 보라는 홍보는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재미있게 만들어서 팬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연히 K리그 개막전을 보게 되었다. 작년 뜨거웠던 우승팀 닥공의 전북의 경기였다. 얼마전 국가대표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는 이동국의 플레이를 기대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경기 흐름이 몇년 사이에 많이 변한것처럼 보였다. 흐름이 빠르다....헉.!
지리하게 수비에서 공을 돌리고 쓸데없는 연결도 되지 않는 똥볼로 롱패스를 하고 보지도 않고 걷어내는 K리그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쓸데없이 공을 돌리면서 시간 때우기를 하지도 않는다. 말그대로 닥치고 공격을 해대는 전북은 EPL의 경기장면에 익숙한 나에게도 손색없는 즐거움을 주었다. 이 경기에서 이동국은 전반전에만 감각적인 슛으로 두골을 뽑아내면서 살아나고 있는 킬러 본능을 보여주었다. 이로서 이동국은 K리그 최다골을 기록했다고 한다. 117골.! 이제부터 이동국이 넣는 모든 골은 계속해서 K리그의 역사가 된다. 이번 시즌 이동국이 얼마나 많은 역사의 신기록을 수립할지 기대가 된다. 아울러 펠레 스코어인 3 :2로 끝이 난 이 경기는 K리그가 얼마나 재미있어졌는지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고 텅비어있던 관중석을 기억하고있던 나에게 반이상 들어차 있는 관중석이 그 증거로 보였다.
K리그는 올해부터 승강제를 시행한다. K리그도 이제 하위팀은 하부리그로 강등하게 된다. 이제 그야말로 피튀기는 전쟁터가 되어버린것이다. 항상 꼴지만 하는 팀이 이제는 더이상 K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재미있는 게임을 원하는 팬들에게 보다 화끈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기의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따라야할 국제적인 대세이다. K리그도 EPL같이 세계적인 리그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이니 역경을 이겨내고 미래의 발전을 위해 꼭 빠른 시간내에 승강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오늘 전북과 성남의 경기처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올해부터 나는 참으로 바빠질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부살갈매기의 경기를 봐야하고 새벽엔 EPL 경기를 보는 것에다가 추가로 K리그 경기도 봐야하니 말이다..ㅎㅎ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도록 K리그가 어서빨리 발전하기를 바란다.
PS> 오늘 경기 기사문을 첨부한다.
★ 기사 발취문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K리그 개인 최다골 신기록을 다시 썼다. 전북은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리그 2연패를 향한 첫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전북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이동국의 2골과 에닝요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은 이날 K리그 1, 2호 골을 터뜨리며 K리그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15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이날 두 골 추가로 우성용(현 인천 코치)이 가졌던 최다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전북은 이동국을 앞세워 초반부터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13분 황보원의 롱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시즌 K리그 1호골이었다.
이어 전반 18분에 터진 추가골도 이동국의 몫이었다. 역시 황보원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슈팅해 골문 안에 공을 집어넣었다. K리그 개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성남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0-2으로 끌려간 성남은 전반 24분 박진포의 크로스를 받은 에벨톤의 헤딩골로 한 골을 만회했다. 이어 후반 5분에는 에벨톤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 후반 37분 에닝요가 성남 진영 왼쪽에서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결승골로 연결했다.
K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이흥실 감독대행체제에서도 개막전부터 화끈한 '닥공축구'를 뽐내며 막강 전력을 재확인시켰다. 성남 역시 윤빛가람, 한상운 등 새로 가세한 전력들을 앞세워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전북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다.
출처
원문링크 : 신공 누르고 닥공 승리! K리그 부흥 이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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